증상이 있어야만 성병? STI(성매개감염병) 알아보기

섹스를 할 때 많은 사람이 대표적으로 걱정하는 건, 피임과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환이다. 이를 ‘성병’이라 하고 자신의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를 ‘성병 검사’라고 한다.

이전에는 성병을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성매개질환)로 불렀다.

하지만 병적 상태만을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에 올바른 용어라고 하기 어려워, 무증상 감염과 전파를 포함한 STI(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성매개감염)로 지칭하고 있다.^{1, 2} 

● STI 종류와 치료법 알아보기

STI 종류는 임질, 매독,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에이즈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원인이나 바이러스도 달라 종류별로 치료한다. 이 중 세 가지 정도만 간단하게 살펴보자.

1. 헤르페스(HSV type 1, 2)

① 질환 및 특징

헤르페스는 감염부위에 물집을 일으킨다. 입술포진이 발생한 1형에서 오럴을 하면 성기에 전염이 되어 2형 HSV가 될 수 있고 그 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헤르페스는 성접촉 말고 일상생활 중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② 치료 및 완화 방법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병을 활성화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시클로버 등의 항바이러스 연고를 통해 증상은 완화할 수 있지만 완치가 불가능해 성생활을 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포진이 올라오지 않았을 때 관계가 가능하ㄹ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감염될 위험이 완벽히 없진 않기 때문에 피하도록하자.

2.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① 질환 및 특징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성접촉뿐만 아니라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침과 땀, 눈물, 콧물, 대소변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초반에는 동성애자만 발병하는 병으로 오해했지만, 지금은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 수혈 과정 등 다양한 이유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밝혀져 차별적인 시선이 줄었다.

② 치료 및 완화 방법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3가지 이상 동시 투여하는 방법 HAART(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reatment)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치료를 시작하면 4~8주 후 환자의 혈액에서 HIV가 발견되지 않는 수준까지 억제되고 면역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이상 검출되지 않는 환자들도 치료를 중단하면 2~4주 이내에 다시 바이러스가 발견됨으로 한 번 치료를 시작한 이상 약제를 중단하기 어렵다.

HIV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PrEP(Pre-Exposure Prophylaxis) 치료법을 이용할 수 있다. PrEP은 바이러스 노출 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예방법으로 99%에 가까울 정도로 예방 확률이 높다.

3.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① 질환 및 특징

현재까지 알려진 200여 종의 바이러스 중에서 40여 종이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며 자궁 경부 상피 내부 혹은 남성 고환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히 자궁경부암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저위험군의 경우 외음부나 성기에 곤지름이 나타나면서 통증 소양증 등 증상이 함께 동반되거나 조직이 약화되기도 하며, 고위험군은 자궁경부암, 질암, 음경암 등 생식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② 치료 및 완화 방법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면역체계에 의해 자연 소멸된다. 평균 감염기간은 9개월 정도며, 감염자의 90%는 2년 이내 자연적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항체가 생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생식기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 STI의 실제 감염률은?

STI의 실제 감염률은 어떨까?

출처 : 질병관리청, 통계청 - 국내 STD 감염 및 유발률 2020-2022년 평균

위의 표는 질병관리청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낸 감염 및 유병률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이 STI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것에 비해 실제 감염되는 확률을 상당히 낮다.^{3, 4}

하지만 실제 감염률이 낮다고 해서, STI 예방에 대해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감염 여부를 초기에 알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미리 조심하는 편이 가장 좋다.

● STI의 예방을 위한 방법!

1. 주기적으로 STI 검사받기

섹스를 얼마나 자주, 많이 하는지를 떠나 STI 검사에 대한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무증상 환자는 증상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염의 위험성도 크고 초기에 치료를 놓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흔히 STI검사는 12종을 시행하게 된다. 선택에 따라 20종까지 가능하지만, 해당하지 않는 항원들이 대부분이라 12종 검사를 하는 게 보편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에는 검사가 불가하다.

2. 의심증상을 알아두고, 증상이 나타나면 내원하기

위에 소개한 세 가지 STI 말고도 다른 성매개감염질환의 증상을 알아두는 게 좋다. 만약 증상이 나타났다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빨리 내원해야 한다.

3. 감염 전파력이 커지는 월경 중에는 관계 피하기

월경 중 관계를 피해야 하는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월경혈이 더럽기 때문에, 관계 시 뒤처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알고 있지만 아니다.

월경 중에는 자궁 경관이 확장되어 있어 정액과 함께 질 내에 있는 불순물이 자궁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며,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질벽이 얇아져 세균 방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월경 중에는 수영장이나 공중 목욕탕을 피하는게 좋다는 이유와 같다.

4. 백신으로 예방하기

국내 유통되는 HPV 백신의 종류는 서바릭스, 가다실, 가다실9로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서바릭스는 2가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항문암 등을 일으키는 16형, 18형 2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를 대처할 수 있다. 실제 16형, 18형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70% 이상 발생시킨다.

가다실은 4가 백신으로 암 발생 바이러스를 포함한 성기 주변 사마귀(곤지름)을, 가다실9는 9가 백신으로 각종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각 백신의 종류에 따라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개수가 다르니 미리 알아보고 접종하는 게 좋다.

5.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기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제일 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콘돔을 올바르게 착용하면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지금까지 STI에 대한 특성과 치료법, 예방법까지 알아보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STI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할 수 있다.

인퓨즈랩도 성병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위해 성병자가진단키트 특허 출원 및 성매개감염질환 검사 플랫폼 개발 중에 있다.

[참고 자료]

1.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227

2.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STIs) Fact sheet N°110". WHO.int. 2013.

3. 2020년 - 2022년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 질병관리청, 2022, 발간등록번호 11-1790387-000039-10

4. https://kosis.kr/visual/populationKorea/PopulationDashBoardMain.